언론 속 피스
[매일경제] 음원·명작그림·강남빌딩·한정판 운동화까지… 쌈짓돈으로 하는 ‘조각투자’, 주식은 왜 안 될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액으로 큰 자산의 일부를 소유하는 ‘조각투자’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소수점 투자(Fractional Share Trading)’라는 이름으로 이제 제도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지만 젊은 세대에게 이미 조각투자는 익숙하다. 코인시장에서는 이미 조각투자가 상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1개당 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자는 소수점 8자리까지 쪼개 살 수 있어 소액으로 투자 가능하다. 조각투자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크게는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빌딩이나 미술품은 적은 돈으로 온전히 소유할 수 없어 투자수요가 있더라도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벽을 낮춰 투자자 저변을 넓혀 자본을 유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건축물과 미술품 등은 쉽게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장기투자 수요를 유입해 안정적인 시세상승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을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자본을 묶어둘 수 있어 유리하다. 029d7134215b750bee5f323d81154939.jpeg MZ세대 호응에 다양한 자산군으로 확대 최근에는 코인뿐 아니라 음원, 그림, 리셀 등 다양한 분야의 조각투자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투자자를 모집하는 곳에서도 최소 투자 단위가 1000원대까지 낮아져 20대는 물론 10대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DABS 서비스를 선보인 카사코리아는 ‘역삼 런던빌’을 제1호 건물을 대상으로 공모에 나섰다. 그 결과 7000명이 몰리는 성과를 냈다. 최소 투자금은 5000원부터 시작해 지분 투자자들은 부동산 임대수익도 지분에 따라 받을 수 있고, 개인끼리 지분을 사고팔 수도 있다. 이 빌딩의 수익증권은 1주당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간 3.15%가량의 수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각투자 플랫폼인 ‘피스’는 첫 번째 포트폴리오에서 ‘롤렉스 집합1호’ 라는 상품을 공개하며 1억1800만원의 모집액이 30분 만에 소진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자금을 통해 롤렉스 시계 11점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개월 이후 시계를 판매하기 시작하고 투자자들은 원할 때 배당금과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1befcfa7948e04b88f42ddd8c1625c58.jpeg 신한은행도 이러한 조각투자 대열에 가세했다. 신한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신한 ‘쏠(SOL)’에서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나 미술품, 아트토이를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를 출시한 것이다. 한 켤레에 최대 100만원을 웃도는 나이키 에어포스 같은 고가의 스니커즈부터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박서보 작가의 미술작품까지 다양한 자산을 조각투자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투 투자 평균 수익률은 15%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미술품 조각투자를 위한 플랫폼은 이미 여럿이 경쟁하고 있다. 서울옥션, 피카프로젝트 등의 플랫폼은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 기술을 활용하거나 공동구매 방식으로 일반인에게 유명 미술작가의 수십억원대 미술품을 조각으로 나눠 판매한다. NFT를 판매하는 것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NFT 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대형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젊은 동학개미 몰린 주식시장 소수점 투자 안 하나? 못 하나? 지난해부터 동학개미들이 대규모로 유입된 주식시장에서도 소수점 주식거래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소수점 주식 거래는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 매매하는 서비스로,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증대와 더불어 소수점 거래에 대한 업계와 당국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히 소수점 단위의 주식을 거래하도록 하는 것을 넘어 적은 돈을 쪼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자산관리업계의 신흥먹거리로 도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수점 주식의 개념은 미국 리테일 브로커리지사가 제공하는 배당 재투자 프로그램(Dividend Reinvestment Program)에서 파생되었다.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할 때 남는 금액을 소수점 주식으로 환산하여 차기 배당금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후 고객이 원하는 금액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었고, 2020년에 접어들며 로빈후드, 찰스슈왑, 피델리티 등 온라인·모바일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수점 주식 거래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이러한 소수점 주식 거래가 무료 수수료와 함께 ‘주식시장의 민주화(democratizing the stock markets)’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여러 리테일 브로커리지사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이 해외 및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에 나섰지만 구현 방식이 복잡해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397bf1cac9956c94c0eb81b85d1c5036.jpeg 6개 증권사 참여의사… 법 개정·시스템 구축 선행돼야 최근 주식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20대 청년층이나 노년층 등 소액투자 수요가 있는 계층에는 접근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우량주가 다수다. 앞서 금융위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두 곳에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2년간 허용해줬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7월, 한국투자증권은 11월까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후 다른 증권사에서도 해외 주식은 물론 국내 주식 소수점 매매를 원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금융당국은 이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려는 상황이다. 복수의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역시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현재 6개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소수점 거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증권사 외에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새롭게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새내기들도 올해 중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함께 해외 주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소수점 매매 신청을 받지 않아 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제도 개선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먼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1주마다 주어지는 주식의결권을 여러 사람이 쪼개서 공유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1주 단위로만 전자 증권을 발행하는 예탁결제원 시스템도 개편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증권발행신탁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전한 1주를 만들기 위해 증권사가 보유한 1주를 기초로 10주의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게 골자다. 이러한 경우 소수점 주식 투자자는 증권회사와 계약을 통해 배당청구권과 잔여재산청구권 등을 확보할 수 있고 의결권 대리 행사도 가능하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소수점 주식 거래 서비스를 원활히 시행하기에 앞서 관련 법령 및 제도 정비, 거래 및 예탁 시스템 개선, IT 시스템 안정성 검토 등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수점 거래는 소액 투자자의 투자기회집합 확대 및 분산투자가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측면이 있어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국내 정책에 반영하고 소수점 거래를 활용한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9호 (2021년 6월)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매일경제] 음원·명작그림·강남빌딩·한정판 운동화까지… 쌈짓돈으로 하는 ‘조각투자’, 주식은 왜 안 될까?
2021.06.04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MZ세대, 새로운 재테크로 영앤리치 증가 코로나19 발병이후 국내외로 재테크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다양한 투자방식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플랫폼에 능숙한 MZ세대들은 새로운 재테크에도 거리낌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 MZ세대는 주식이나 부동산에만 한정 짓지 않고 명품, 미술작품, 음원, 빌딩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투자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스니커즈 한정판이나 희소성 높은 명품의 리셀을 통한 투자, 조각투자 등이 각광받는 중이다. -명품, 미술품, 스니커즈 등을 되파는 리셀을 통한 재테크 값비싼 한정판 슈즈나 명품, 구하기 힘든 롤렉스, 오픈런을 통해서나 구입 가능한 샤넬 백 등은 리셀 수단으로써 MZ세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MZ세대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한 국내 명품 플랫폼 필웨이는 ‘판매대행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용하지 않는 명품을 되팔 때 필웨이가 감정 후 시세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고, 복잡한 과정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판매대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필웨이는 5월 한달 간 판매대행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픈하며 많은 MZ세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투자의 범위를 넓힌 MZ세대…조각투자, 대체투자로 눈돌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같은 전통적인 투자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전에는 부동산, 사모펀드, 벤처기업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투자처가 많이 생겨 분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MZ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음원 저작권 투자, 롤렉스와 같은 명품이나 강남 빌딩 등을 조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조각투자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작은 부분이라도 소유권을 인정받은 소유주는 추후 배당이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조각투자가 인기를 끌자 조각투자 플랫폼 시장도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 음원시장의 경우 최근 차트 역주행으로 재조명 받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 저작권 수익률 1000%에 이르기도 했다. 조각투자 중 최근에 이슈가 된 경우는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아이템을 조각 내어 원하는 만큼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의 등장이다. 조각투자 플랫폼인 ‘피스’는 첫 번째 포트폴리오에서‘롤렉스 집합1호’ 라는 상품을 공개하며 1억 1,800만원의 모집액이 30분만에 소진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되나? MZ세대는 본인의 경제력 수준에서 값비싼 미술품이나 명품, 건물 등을 공동구입해 수익을 나누고 작게나마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들의 소비나 경제 관심사는 대중 문화를 대변하듯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 관심사는 곧 대중문화나 새로운 산업분야, 디지털플랫폼, 이커머스 등으로 점점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 명품 소비에서 명품 리셀을 통한 재테크로,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원 등에서 나누어 투자하는 조각 투자자들이 늘면서 관련 기업들도 가장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국경제
[한국경제] MZ세대 새로운 재테크 열풍 주역, “우리는 요즘 이렇게 돈 법니다”
2021.05.17
[embed]https://youtu.be/zPB1zJ6Ra5A[/embed]   샤넬, 롤렉스 명품으로 재테크 신상품보다 비싼 중고상품 명품시장 큰손이 된 MZ세대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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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올해 아마존, 애플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바로 모에 헤네시-루이비통(LVMH), 케어링그룹(Kering), 리치몬트(Richemont)과 같은 유럽의 다국적 명품그룹입니다. 루이뷔통(Louis Vuitton), 디오르(Dior), 티파니앤코(Tiffany&co.)를 보유한 프랑스 거대 명품그룹 LVMH은 지난 1분기 매출 139억 6천만 유로, 약 18조 7천억 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는 연초 대비 24%나 올랐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아마존(8.9%)과 애플(3.1%)의 주가 흐름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소비 극단에 있는 명품 기업들은 경기 회복 시기에 가장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3차례 가격을 올렸고 올해 추가적인 인상 계획을 내놨는데도 전 세계 명품 매장엔 소비자들이 줄을 섭니다.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이 비싸면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전 세계 명품 브랜드는 이러한 경제학적인 통념마저 뒤집어 놓습니다. 불황 탈출의 선두주자가 된 명품 시장에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 트렌드를 뒤집은 Z세대, 손 커진 중산층 영국의 쇼핑 플랫폼 리스트(Lyst)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브랜드는 구찌, 그 뒤를 나이키, 디오르, 발렌시아가가 잇고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가 명품 중에서도 가장 핫한 브랜드가 된 것은 전 세계 10대들의 눈높이, 스니커즈 열풍에 제대로 올라탔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지휘 아래 부활한 구찌는 작년에 미국 최고 인기 셀럽인 해리 스타일스의 파격적인 여성복 패션화보, 노스페이스와 등산복 콜라보레이션, 독립 영화제로 화제를 몰고다니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명품 그룹가운데 일찌감치 디지털 플랫폼에 관심을 기울여온 LVMH는 나이키, 오프화이트와 같이 10대들에게 인기있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잠재 수요를 확장하는 전략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향은 실제 숫자로 확인됩니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타격을 입었던 명품시장은 MZ세대로의 뚜렷한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전체 명품 소비층의 44%를 차지하던 Y세대(`81년~`95년생), Z세대(`96~`2015) 비중이 작년 58%로 기존 세대를 역전했고, 4년 뒤 이들 세대 비중은 최대 70%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중국에서 두드러집니다. 명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또 다른 배경은 중산층의 트레이딩업(Trading up)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는 겁니다. 과거 중저가 상품을 주로 찾던 중산층은 팬데믹 이후 저소득층 대비 풍부해진 유동성, 더 나은 품질과 만족을 위해 가격이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구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 작년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는 중국 못지않게 증가했습니다.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국내에서 9년 만에 실적을 공개한 루이뷔통 코리아는 면세사업부 부진에도 1조 468억 원, 샤넬은 9,296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에르메스는 매출 4,191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1,334억원에 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 샤테크·시테크…재테크로 각광받는 명품 이렇게 비싸더라도 브랜드를 찾아 소비하려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특정 명품 브랜드는 일종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시테크(시계+재테크), 명품 가격이 해마다 오르다시피하고, 제품의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서 마치 금, 은 투자를 하는 것처럼 거래됩니다. 작년 이맘때 샤넬 가격인상 소식에 백화점 매장에 줄이 늘어선 오픈런은 해를 넘긴 올해도 시들지 않는 풍경이죠. 이에 못지 않은 것이 명품 시계 롤렉스 품귀 현상입니다. 인기 모델이 중고 시장에서 2배 가까운 값에 팔리다보니 이를 노린 재테크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조각투자 플랫폼인 피스가 4월 초 롤렉스 시계에 투자하는 `피스 롤렉스 집합 1호`라는 상품을 내놨는데 1억1,800만원의 모집액이 30분 만에 소진됐습니다. 여러 명이 소액을 보태 롤렉스 서브마리너 등 인기 상품을 대신 구매해 되판 뒤 차익을 돌려주는 건데 기대 수익률이 최소 25%, 웬만한 투자상품 수익률을 뛰어넘습니다. 롤렉스가 인기 모델의 가격 인상, 공급 조절로 지탄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해도 수요는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 손을 탄 중고 상품이더라도 그 브랜드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유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명품 리세일 시장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전망입니다. 딜로이트 자료를 보면 2018년 162억 달러인 명품 브랜드의 리세일 시장 규모가 2026년엔 685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인앤컴퍼니는 코로나 이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자리를 잡고, 리세일 시장 확대로 럭셔리 시장이 연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제 보다 멀리 내다본 명품 브랜드들은 10대들도 구매 가능한 제품의 라인업을 늘려가며 수요 확장에 공을 들이고, 이들의 공감을 구하려 과거에 시도하지 않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30년 뒤 세대를 건너 소유하게 하거나 다시 투자하게끔 말이죠. 이러는 사이에 명품 브랜드 가격은 이유없이 또 올라갑니다. 소비의 끝단에 위치한 명품 브랜드들의 생명력이 얼마나 더 길게 이어질지 짐작이 되는 대목입니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한국경제TV
[한국경제TV] 삼성전자 주식 말고 롤렉스…팬데믹 탈출한 명품기업들 [한입경제]
2021.05.06
중고라도 가격 오르는 경우 많아… ‘명품매장 긴 줄’ 이유 있었네 지난 1일 한 현물 조각 투자 플랫폼이 내놓은 ‘롤렉스 집합 1호’라는 투자 상품이 출시 30분 만에 완판됐다. 조각 투자란 여러 명이 공동 투자한 뒤 차익을 나눠 갖는 것으로, 이 상품의 총 모집액은 1억1800만원, 최소 투자액은 10만원이었다. 투자 대상은 명품 시계 롤렉스의 인기 상품 11종이다. 6개월 뒤 이 시계들을 되팔았을 때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 구조다. 롤렉스 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무려 25%다. 손목에 차기 위해서가 아니라 되팔기 위해 명품 시계를 사는 것이다. 이 투자 플랫폼 관계자는 “롤렉스는 중고라도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했다. 과시를 위해서 사던 명품이 투자 상품이 됐다. 환금성이 뛰어난 보석·시계나 구하기 힘든 한정판, 고가 명품을 거래하는 리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명품이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트렌드는 ‘코로나 보복 소비’와 맞물려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이하 에·루·샤)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배경이 됐다. ◇5년 전 900만원짜리 롤렉스는 1200만원에 팔려 중고 명품 시장을 들여다보면, 명품 시계와 보석, 가방이 과시용을 넘어 인기 투자 상품이 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10년 전 480만원에 산 샤넬 ‘2.55백’은 지금도 5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에르메스 가방 중 저가로 꼽히는 ‘에블린백'도 중고가가 매장가와 비슷하게 형성이 됐다. 중고 시계 매매업체인 용정컬렉션의 김문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시계를 사거나 팔고자 찾아오는 고객만 재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5년 전 900만원대에 구입했던 서브마리너 모델은 지금 1200만원 정도에 팔린다”고 했다. 시계나 가방을 중고로 되팔아 남긴 차익엔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것도 투자 상품으로서 매력이다. 지난달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 매장 앞에 사람들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명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려는 소비자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값이 뛰는 점을 이용해 투자 목적으로 고가의 시계·보석·가방을 사려는 사람도 많다. /이태경 기자  

코로나 위기 속에 투자 가치가 부각되면서 명품 시계와 보석은 전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우리 회사 고위 임원이 롤렉스를 사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장이 제품이 들어오는 대로 팔려 나가기 때문에 우리도 볼 수가 없다”라고 했다. 판교 현대백화점의 경우, 시계·보석을 제외한 명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3% 올랐지만 보석은 50%, 시계는 25.9% 올랐다. 신세계 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시계·보석 매출 신장률은 전년에 대비 25.8%, 24% 늘었다.

◇에루샤는 과시용 아니라 자산이다?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은 덕분에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두둑한 수익을 남겼다. 에르메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5.8% 증가한 4191억원이고, 루이비통은 지난해 매출이 1조468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늘었다. 샤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491억원을 기록했다. 이 3사의 한국 실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공시 사각지대였던 외국계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덕분이다.

  명품 홍보 관계자는 ”샤넬이나 에르메스는 자식에게 물려주는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며 “단지 멋내기나 과시용을 넘어서 주식이나 차처럼 자산의 일부로 여긴다”고 했다. 하지만 명품을 샀다고 해서 다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시계 업체 관계자는 “ ‘사두면 돈 된다'는 생각에 매장에서 권하는 비인기 모델을 덜컥 샀다가 되팔지 못하는 경우도 봤다. 게다가 코로나가 끝나서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질 경우, 리셀 시장이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란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변희원 기자
조선일보
[조선일보] 300만원 뛴 롤렉스… 돈 벌려고 명품 산다
2021.04.28
소액으로 하는 대체투자 인기 미술품·저작권 여럿이 조각투자 한정판 물건 되팔아 시세차익도 기성세대와 다른 틈새투자 포착 재미+소비 ‘펀슈머’ 성향도 반영 20대 직장인 A씨는 서울 강남의 100억원대 빌딩에 투자해 26일 첫 배당금을 받았다. 투자 원금은 5000원, 배당금은 47원이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역삼동 빌딩의 수익증권 공모에 참여해 1주(5000원)를 샀다. 이번 배당금을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3.1%다. A씨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인 카사를 이용했다. 카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이용자의 절반 이상(54%)은 20~30대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부동산 투자회사(리츠) 주식을 사도 소액으로 국내외 대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현재 10여 개 종목의 리츠가 일반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거래된다. 카사나 리츠는 투자한 부동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점에서 비슷하다. 투자한 부동산의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KT엠하우스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되팔기(리셀)하는 플랫폼인 리플을 운영한다. 지난 22일에는 ‘빠른거래’ 기능을 내놨다. 실물을 보내거나 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소유권만 사고파는 기능이다. 스니커즈 구매자는 앱에서 ‘권리증’을 산 뒤 다른 사람에게 재판매할 수 있다. 만일 재판매가 안 되거나 가격이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 리플에선 나이키 운동화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 모델(출시가격 11만9000원)이 38만8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 청년이나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소액 대체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금융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KT엠하우스는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리플 이용자의 연령대를 분석했다. 이용자 세 명 중 한 명꼴(33%)은 10대였다. 20대(32%)와 30대(16%)가 뒤를 이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10~30대가 80%를 넘었다. 한정판 제품을 샀다가 되팔아 시세 차익을 노리는 리셀, 부동산 등에 소액으로 투자해 배당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조각 투자’도 있다. 조각 투자는 여러 명의 구매자가 공동 투자한 뒤 소유권을 조각처럼 나눠 갖는 것이다. 다만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업체에서 개발한 상품에 투자하면 예금자보호법이나 자본시장법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네이버(크림)와 무신사(솔드아웃)·롯데백화점(아웃오브스탁) 등도 스니커즈 되팔기 플랫폼을 운영한다. 유명인과 관련한 한정판 제품은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진다. 지난해 8월에는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한 운동화(21만9000원)가 2000만원대에 거래됐다. 투자와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한 행위)을 병행하는 건 운동화만이 아니다. 조각 투자 플랫폼인 피스는 이달 초 롤렉스 시계 등에 투자하는 ‘피스 롤렉스 집합 1호’라는 상품을 내놨다. 펀드에서 투자한 제품을 되팔아 수익이 생기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나눠준다. 서울옥션블루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지난 1월 최소 1000원으로 미술품 등을 공동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소투를 열었다. 뮤직카우라는 플랫폼에선 음악 저작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거주학과 교수는 “M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에 능숙하고 대체투자의 이해도가 높다”며 “소비·투자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펀슈머(재미+소비자)’ 성향도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유석 오픈루트 디지털가치실장은 “MZ세대는 부동산·주식 등 기성세대가 짜놓은 질서에선 개인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새로운 돌파구로 접근 가능한 투자처를 발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중앙일보
[중앙일보] 요즘 MZ세대는 이렇게 투자합니다
2021.04.27
#1. 20대 직장인 A씨는 서울 강남의 시가 100억원대 빌딩에 투자해 26일 배당금을 받았다. 알고 보니 그의 투자 원금은 5000원, 배당금은 47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역삼 런던빌 빌딩의 수익증권 공모에 참여해 1주(5000원)를 매입하고, 이날 첫 배당금이 입금됐다는 얘기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3.15%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A씨는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인 ‘카사’를 통해 거래했다. 투자자는 카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디지털수익증권(DABS)을 사고팔아 시세 차익을 거두거나 보유하면 분기마다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카사에 따라면 최근 한 달간 이용자의 절반 이상(54%)은 2030세대였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강남 부동산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2030세대에게 주목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2. KT엠하우스의 한정판 스니커즈 되팔기(리셀) 플랫폼인 ‘리플’은 지난 22일 ‘빠른 거래’ 기능을 내놨다. 실물 배송 없이 앱 내에서 한정판 스니커즈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는 기능이다. 구매자는 실물을 배송받지 않고도 ‘권리증’을 산 뒤 이를 재판매할 수 있다. 판매자는 배송 과정이 없어 곧바로 대금을 정산할 수 있다. 최근 리플에선 출시가 11만9000원짜리 나이키 운동화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 모델이 38만8000원(수익률 320%)에 거래됐다. 스니커즈 리셋 이용자 8할이 10~30대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태어난 젊은 층) 직장인을 중심으로 소액 대체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정판 상품을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기는 리셀(Resell), 고가의 자산에 소액을 투자해 배당 수익이나 거래 차익을 올리는 ‘조각 투자’ 등이다. 조각 투자는 하나의 투자 대상군에 여러 명의 구매자가 공동 투자한 뒤 소유권을 ‘조각’처럼 쪼개서 가지는 것을 가리킨다. KT엠하우스가 이달(1~26일) 리플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했더니 10대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32%), 30대(16%) 순이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10~30대가 8할이 넘는 셈이다.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리플은 매달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도 커져서 네이버(‘크림’)와 무신사(‘솔드아웃’)·롯데백화점(‘아웃오브스탁’) 등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출시한 21만9000원짜리 운동화가 리셀 플랫폼에서 2000만원대에 되팔리기도 했다. ━ 역주행 아이콘 ‘롤린’ 배당 수익률만 연 14% 투다와 ‘덕질(취미생활)’을 병행하는 건 운동화 만이 아니다. 미술품·음악저작권 등으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에선 작사·작곡 저작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최근 인기 역주행으로 주목받은 브레이브걸스의 대표곡인 ‘롤린’의 연간 수익률은 이날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14% 수준이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 2만3000원대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80만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49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 20만원짜리 지디 운동화 2000만원에 되팔려 명품·부동산 등 고가의 자산에 대한 ‘조각 투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각 투자 플랫폼인 피스가 이달 초 내놓은 ‘피스 롤렉스 집합 1호’는 펀딩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완판됐다. 피스는 명품이나 한정품을 사고팔아 펀드 투자자와 수익금을 나누는 형태로 운영된다. 롤렉스 집합 1호는 스위스 명품 시계인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등 한정품 11종(총 1억1800만원)으로 구성됐다. 최소 투자 금액은 10만원, 예상 수익률은 25~27%를 내걸었다. ━ 자기 책임…원금 손실 유의해야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거주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자본주의 리터러시(해독력) 세대’로 투자에 친숙할뿐더러 디지털 플랫폼 활용에 능숙하다는 점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이해도와 경쟁력이 높다”며 “여기에 소비·투자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펀슈머(재미+소비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김유석 오픈루트 디지털가치실장은 “MZ세대는 부동산·주식 등 기성세대가 짜놓은 질서에선 개인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새로운 돌파구로 접근 가능한 투자처를 발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대체투자 상품은 예금자보호법 등의 보호를 받지 못해 원금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중앙일보
[중앙일보] 강남 빌딩 '5000원', 나이키 '권리증'..이것이 MZ 투자 리스트
2021.04.27
https://youtu.be/QBxji3-rK3I 오픈런(open run). 매장이 열리기 전 기다리다가 개장하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사는 현상을 뜻합니다. 최근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이들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선 행렬이 큰 이슈가 됐죠. 이 같은 오픈런은 브랜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아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를 두고 코로나란 외부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된 보복 소비란 분석이 주로 나왔는데요. 한편에선 이런 소비가 단순 과시나 소비 욕구 해소가 아닌,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데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명품을 산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내는, 이른바 '리셀러'(reseller)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건데요. 이미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란 신조어도 생겨났죠. 서울 강남의 한 중고명품 매장 관계자는 "(중고 제품도) 디자인이나 브랜드별로 다르지만 롤렉스나 샤넬, 특정 루이비통 모델이 적게는 10%~20%, 많게는 200% 이상 오른 경우도 있다"며 "롤렉스 같은 브랜드의 새 제품을 구매해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하는데, 중고거래 자체도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 '중고 명품'이라고만 검색해도 판매용으로 올려놓은 게시물은 대략 16만여 개에 달합니다. 명품 리셀은 개인 차원의 중고거래뿐 아니래 본격적인 투자 상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는데요.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가 내놓은 '피스 롤렉스 집합1호' 투자상품은 개시 후 30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조각투자란 하나의 투자 대상을 여러 구매자가 공동투자해 그 차익을 조각처럼 나눠 갖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피스는 제품의 정품 여부, 추후 가격 변동 요인 등을 분석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선매입을 합니다. 그 후 해당 제품을 대상으로 투자 상품을 기획하고 투자자를 모아 펀딩이 마무리되면 자사 명품 직거래 플랫폼에 되파는데요.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되팔아 얻은 수익금의 20%는 피스가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수익금을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 방식"이라며 "명품은 리셀 시 높은 환금성과 수익성이 있어 소액 투자자들도 이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명품의 경우, 중고라도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오르는 경우도 많아 투자 상품으로 가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브랜드들이 어떤 특정한 신상품을 무한정 만드는 게 아니라 일정한 양만 만들어 다수 명품이 희소가치가 있다"며 "나중에 그걸 재판매할 때 희소성 때문에 때론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어 '투자로도 괜찮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보복 소비에 명품이 투자 상품으로 갖는 매력까지 더해져 지난해 국내 명품 매출은 15조 원에 달했습니다. 실제 명품 브랜드들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은 1조468억 원, 샤넬은 9천296억 원, 에르메스는 4천191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는 재작년 대비 각각 33.4%, 15.8% 증가한 수치죠. 샤넬의 경우 매출은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이 34.44% 올랐습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작년 명품 매출 중 20·30세대 비중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커졌는데요. 명품 재테크 열풍을 두고도 20·30대, 일명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태어난 Z세대 합성어)의 특징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브랜드 인지와 선호도가 높은 MZ 세대가 중고거래 플랫폼과 만나 리셀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프리미엄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와 선호도가 매우 높은 세대"라며 "이 세대는 명품 수요가 높고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여서 재테크 플랫폼이 생겨나자 되팔아 수익을 낸다. 이런 사례가 생기면서 영국과 미국 등 글로벌하게 명품 리셀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이 이들로 하여금 명품 리셀과 같은 일종의 투자처들을 계속해서 찾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정희 교수는 "과거보다 경제가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니 일자리나 부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가 불투명하다"며 "나이 들어 돈을 번 뒤 투자하겠단 생각보다 지금 소액이라도 투자처를 찾아내 투자금을 만들겠다는 욕구가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젊은 세대의 경우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해 명품 재테크로 얻은 수익을 또 다른 명품 구매에 되풀이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 소비가 '그냥 돈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아는 세대"라며 "구매를 잘하면 내가 향유하고서 웃돈을 붙여 팔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에 향후에도 이런 식의 소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명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과도하게 활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서용구 교수는 "급격하게 시장이 성장하면 위조품이나 불량품 등을 파는 여러 가지 신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것까지 100% 가릴 수 있는 여건이 보장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은정 기자 한영원 인턴기자
연합뉴스
[연합뉴스] 에루샤 사려면 이정도 쯤이야…그들이 뜀박질해 명품 사는 이유
2021.04.27
[아주경제] “명품은 사치재 아닌 자산”…10만원으로 시작하는 조각투자 투자의 시대다. 적금으로 월급을 착실히 모아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성실’보다 ‘투자’가 계층사다리를 올라가는 방법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청년층도 비록 소액일지라도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2030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투자 형태가 생겼다. 바로 ‘조각투자’다. 수천만원을 웃도는 목돈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투자 시작점은 ‘10만원’이다. 회수 기간은 평균 6개월로 짧다. 투자 대상은 ‘명품’이다. 익숙하고, 투자기간이 짧고, 소액이라는 점에서 젊은 층의 투자 문턱을 낮췄다.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를 서비스하는 바이셀스탠다드 신범준 대표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여유 자금이 부족한 2030세대가 소액으로도 원금 걱정 없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유의미한 수익을 내고, 시드머니를 모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소액투자자 규모는 인원만 1000만명 이상, 운용자산 약 36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70% 정도는 6개월 이내 원금 손실을 겪고 있다”며 “이는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대체투자 상품 등이 1000만원 이하 소액투자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스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액투자자의 수익 실현을 저해하는 요소를 분석해 △높은 환금성 △짧은 투자기간 △높은 수익률 △낮은 감가율 △투자 용이성 등 성공적인 소액투자를 위해 갖춰야 할 5대 필수요소를 정립했다. 신 대표는 “이런 요소에 가장 적합한 투자대상이 ‘명품 현물자산’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명품은 사치재가 아닌 소액투자에 최적화된 투자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명품 리셀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원에서 2019년 7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전문가의 시장성·수익성 분석과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판매가격 데이터, 온라인 커뮤니티 매매정보, 국내 딜러숍의 유통 규모, 해외 본사의 생산계획 등 미래가치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기반으로 향후 시세차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선별해 구성한다. 현재 기술에 대한 특허와 상표권에 대한 출원을 완료한 상태로, 총 11종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물 가치에 영향을 주는 변수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신 대표는 무엇보다 피스의 신뢰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정가품 이슈가 없도록 구매 영수증이 갖춰진 현물을 최우선으로 매입하고 내·외부 2단계에 걸친 검증을 거친다. 매입한 현물은 은행의 안전금고에 보관한다. 구성상품 중 가품이 있을 시 조각 소유원금의 200%를 배상하는 보상 정책도 도입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의 80% 이상이 매각되면, 매각된 상품에 한해 구매원금과 시세차익에 따른 이익금을 선지급한다. 현물 가치 하락 시 소유자에게 자금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설정한 회수 기간 내에 현물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상품의 소유자별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피스가 재구매해 투자자의 소유권을 환수한다. 신 대표는 “고가 명품은 해외에서도 활발히 거래되고, 국내와 마찬가지로 리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수요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명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은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의 규모 확장과 다양화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 탑재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더 많은 유저 확보와 고객 편의를 위한 금융권과 대형 포털사와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향후 대규모 현물자산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공해 피스를 통해 시드머니를 불린 고객들이 다시 피스에서 여유 자금을 재투자하고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현물테크의 1위 플랫폼으로 성장해 고객의 시기별 자산의 성장을 돕고 리드하는 국내 최대 현물 기반 재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현상철 기자 hsc329@ajunews.com
아주경제
[아주경제] “명품은 사치재 아닌 자산”…10만원으로 시작하는 조각투자
2021.04.21
[시사저널이코노미][금융Tip] 소액으로 미술품·명품시계 투자한다···MZ세대가 주목하는 ‘조각투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예·적금의 메리트가 점점 줄어들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소액투자를 찾는 이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소액투자 방법으로 ‘조각 투자’가 떠오르고 있다. 조각 투자란 특정 투자 상품을 여러 지분으로 나누고, 나뉜 지분에 투자하는 투자 방법을 말한다. 투자 가치가 높지만 가격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던 투자 상품을 여러 명이 비율을 쪼개서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매각 시에는 지분율만큼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조각 투자는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다른 여러 유형의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의 성격을 띤다. 주로 미술품이나 음악 저작권, 상업용 부동산, 명품시계, 한정판 운동화 등 혼자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상품이 조각 투자 대상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조각 투자 방법으로는 음악 저작권을 사고팔아 차익을 보는 ‘음원 저작권 투자’가 있다. 주식처럼 저작권의 지분을 사고팔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뮤직카우’ 플랫폼을 통해서 음원 저작권 거래가 가능하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고가 미술품을 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투자하는 젊은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미술품을 여러 명의 투자자가 공동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공동구매한 작품은 최소 한 달 뒤 되팔아 수익률을 배분하거나 중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국내에는 ‘아트앤가이드’, ‘아트투게더’, ‘테사’ 등의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사코리아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함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앱인 ‘카사’를 출시했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로 최소 5000원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한정판 운동화, 명품시계 등 고가품을 공동구매해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리셀 조각 투자’ 플랫폼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 업체 서울옥션의 관계사 서울옥션블루는 스니커즈·미술품에 공동 투자하는 ‘소투(SOTWO)’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스타트업 바이셀스탠다드는 명품시계를 여러 명이 함께 투자하는 서비스 ‘피스’를 지난 3월에 출시했다. 김희진 기자 heehee@sisajournal-e.com
시사저널이코노미
[시사저널이코노미][금융Tip] 소액으로 미술품·명품시계 투자한다···MZ세대가 주목하는 ‘조각투자’
2021.04.12